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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투데이]이함준의 글로벌리포트-코로나19 이후의 문화예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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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2-21 14:40 조회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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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코로나19로 올해 초부터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6-7월경 잠시 감소되어 가는 것 같은 코로나19는 이후 유럽 등에서 다시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쉽사리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우리의 삶이 정상화되더라도 코로나19 이후의 삶은 코로나19 이전의 삶과 같을 수 없고, 무엇보다 문화예술은 달라진 환경 하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야 할 것 같다. 


코로나19의 창궐과 함께 공연예술, 특히 여름 음악축제는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 취소되었으나, 그래도 몇몇 나라에서 실험적인 새로운 형태의 축제를 개최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여름 음악축제 중 아마도 가장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축제는 지난 8월 올해 100주년을 기념하여 원래 계획보다 프로그램과 공연 일수가 축소되었으나, 전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오페라 공연과 새로운 기획,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성공적인 축제를 진행했다. 특히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00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의 젊은 여성지휘자 요아나 말비츠(Joana Mallwitz)를 초청해 모차르트 오페라를 지휘한 것은 공연예술계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몇 달간 문을 닫았던 세계적인 미술관들도 거리두기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면서 여름, 가을부터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루브르미술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그리고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코로나19로 변화된 환경 하에서 방역과 전시를 병행하기로 한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루브르미술관이나 네덜란드의 반고흐미술관 등은 그간 관람객 대부분이 관광객들로서 현지인들은 오히려 관람하기 어려웠으나, 이제 시간제 예약, 거리두기 등으로 현지인 위주의 관람객들이 좀 더 여유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문화예술인들도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오페라는 금년 말까지 모든 공연을 취소하고, 음악가들을 전원 휴직 처리하였고, 유럽의 많은 공연장에서도 공연이 취소되어 강제휴직을 당해야 했다. 그럼에도 국가가 문화부를 두고 문화예술정책을 시행해온 나라들은 긴급예산을 배정해 예술가들의 생계보장과 문화예술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는 1959년 드골 정부에서 대작가인 앙드레 말로를 문화장관으로 임명해 프랑스의 문화부흥을 추구하였고, 그 후 사회당의 미테랑 대통령 시절 대규모 문화 프로젝트로 문화적 위상을 드높였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받은 문화예술지원을 위해 프랑스는 6조 4천억원(50억 유로)의 긴급예산을 배정했다. 

영국은 1997년 노동당의 블레어 총리 시절에 디지털, 문화, 미디어 & 체육부를 설립한 이래 코로나19 그리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라는 미증유의 위기 하에서도 2조 2천억원(10억 6천만 파운드)의 국가예산을 문화예술에 배정하여 위기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에 문화부가 아닌 국립예술기금(National Endowment for Arts)을 유지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문화예술지원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피해극복을 위하여 미국 연방정부는 프랑스, 영국에 비해 미미한 액수인 1천 4백억원(1억 2천만 달러)의 예산을 문화예술단체에 대해 지원하였다. 

우리나라는 뉴질랜드, 호주, 베트남, 대만 등 몇 나라 등과 함께 코로나19에 가장 잘 대처해 왔기에 ‘K-방역’이라는 우수 사례로 여러 나라에 소개되고 있고, 미국의 여론지도층도 미국이 코로나19 초기에 제대로 대처했더라면 한국의 감염 수준(미국 현재 감염율의 1%)으로 낮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우리나라는 그간 어려운 여건 하에서 공연과 전시를 간헐적으로 계속해 왔으며, 문화예술 분야 3차 추경예산 3,469억원을 편성하여 문화예술계 활성화와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1세기 정보통신기술의 시대에는 국가가 예술과 문화창조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문화예술 행정, 문화예술 지원 및 해외문화교류도 K-방역과 같이 높이 평가받고,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적인 문화국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 서울문화투데이(http://www.sctoday.co.kr)